MBA (Tuck & IESE)2012.09.08 05:02

오늘을 마지막으로 나도 드디어 두 번째 인턴십을 끝냈다. 한국 조선처럼 개발한 제품의 98% 이상을 외국 오만 가지 나라의 회사들에 팔아야 하는 회사였고, 그만큼 다른 문화의 이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collaboration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얼마나 좋은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가 다시 한 번 정말 가슴 속에 깊이 또 깊이 새겼다. 이 메시지를 이곳 회사 사람들에게 전파하려고 이곳에 있는 5주 동안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이들에게 프리젠테이션과 워크샵을 열었었다. 그리고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저력을 연구하려고 점심 사줘 가며 참 많은 애들하고 많은 인터뷰를 했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경험하며 그 속에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조선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애들하고 후진 인터넷과 모자란 영어로 원격 미팅하느라 고생도 했지만 모두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진심으로 고맙다. 



이제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된 헬싱키에서, 오랫동안 방황하던 나에게 갈 길을 찾게 해준 이 모든 기회을 만들어 준 Vice President인 Ilmo와의 마지막 저녁 식사. Hydrodynamics 분야의 대가로 시작하여 창설 이래 이 회사를 30년간 키워온 분이다.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 남다른 호감과 애착을 가지고 있고, 이제 곧 할아버지가 된단다. 


이 글을 볼 일이야 없겠지만 마음 깊이 감사하며 그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제 다음은 스페인이다. 어떤 새로운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려나.

Posted by neinume
Picture Diary2012.09.05 06:58


9월이 다가왔다. 어느새 헬싱키를 떠날 때가 되었다.

뭔가 아쉽고 짠한 마음에 우리는 한 밤중에 도시로 나와 트램을 탔다.

해는 많이 짧아져서 도시는 어둡다.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도시의 불빛을 도로에 비춘다.

사방은 고요하고 트램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전동 모터 소리만 들린다.


언제 봐도 몇 번을 왔어도 이 도시는 아름답다. 떠나기가 아쉬워 가슴이 아리다.


'Picture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2.11.19
2012.11.02  (0) 2012.11.02
2012 9월 어느날  (0) 2012.09.05
찰나의 행복  (0) 2012.09.05
어느 토요일  (0) 2012.09.04
어느 날 저녁  (0) 2012.08.27
Posted by neinume

어느덧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재즈가 울려 퍼지며 모두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젊은 커플,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등학생, 흑인, 동양인 할 것 없이 모두 리듬을 타며 신나게 춤을 춘다.

재즈가 그렇듯이 이들의 춤도 즉흥적이다. 파트너를 바꿔 가며 춤을 추는 이들의 등이 점점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밖으로는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어느 샌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그리고 가장 낭만적이었던 토요일 오후.


 

'Around the world! > Fin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Swingin´Opera ja Ballet  (0) 2012.09.04
Sailing Competition  (0) 2012.09.03
Nuuksio - 핀란드의 숲을 가다.  (0) 2012.08.30
Suomenlinna Island  (0) 2012.08.24
CINE 2012  (0) 2012.08.22
Helsinki HTC(High Tech Center)  (0) 2012.08.17
Posted by neinume

18세기 이래 한때 헬싱키를 지키는 해상 요새였던 수오멘린나 섬. 지금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유적지로 남아 있다.

이 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여름 주중의 저녁이 좋다. 뒤늦게 구경온 몇몇 관광객과 섬 원주민들 사이로 조용히 섬을 거닐다 보면 어둑해지는 하늘과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바다 냄새, 그리고 기러기 울음 소리만이 들린다.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인 헬싱키만의 아름다움을 한껏 담고 있는 곳이다.



수오멘린나 공식 안내 홈페이지. http://www.suomenlinna.fi/visitors_guide



'Around the world! > Fin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iling Competition  (0) 2012.09.03
Nuuksio - 핀란드의 숲을 가다.  (0) 2012.08.30
Suomenlinna Island  (0) 2012.08.24
CINE 2012  (0) 2012.08.22
Helsinki HTC(High Tech Center)  (0) 2012.08.17
Finnish, 핀란드 사람들  (0) 2012.08.15
Posted by neinume
Something I enjoyed2012.08.21 05:26

핀란드에서 유명하다는 무밍 캐릭터가 들어간 머그컵. 이게 무어라고 한국에서 하나에 6-10만원에 팔린다. (물론 여기서는 이래저래 매우 싸게 살 수 있다.)

그냥 문구점에 있었던 필통. 디자인 전공의 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재밌는 미술용품이 많다.






'Something I enjoy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본주의  (0) 2014.06.30
왜 석유가 문제일까?  (0) 2014.06.12
플루토크라트 -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  (0) 2014.05.13
The Monk and The Riddle  (0) 2012.09.25
헬싱키에서 산 몇 가지 물품.  (0) 2012.08.21
Shipping Company Strategies  (0) 2012.08.14
Posted by neinume

헬싱키 High Tech Center. 시내 약간 외곽에 위치한 복합 오피스 빌딩이다.

4개 빌딩에 30여개 회사가 사무실을 차렸고 NAPA도 이 중 하나이다.

해변에 바로 접하고 있는 4개의 건물 앞모습은, 항구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재밌기도 하지만 사무실 안에서도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여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제법 널찍한 홀과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NAPA내부, Maritime회사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

IT회사 답게 사무실 분위기는 상당히 자유롭다. 휴게실이기도 하고, 엔지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각방을 쓰지만 필요에 따라 팀룸으로 옮겨 같이 작업하기도 한다. 출퇴근 시간은 9시에서 4시가 기본이지만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8시에 나와서 3시에 사무실을 나선다. 한국사람으로서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긴 하다만...

잠시 옮겨온 내 자리.컴퓨터 관련 장비들은 넘쳐나고 발에 채인다. 이것저것 주워다가 나만의 작업장을 완성.

해변을 내려다보며 작업할 수 있다.

야경이 아름답다. 바로 앞에 아파트를 얻어서 이렇게 내 작업실을 바라볼 수 있다.





'Around the world! > Fin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Nuuksio - 핀란드의 숲을 가다.  (0) 2012.08.30
Suomenlinna Island  (0) 2012.08.24
CINE 2012  (0) 2012.08.22
Helsinki HTC(High Tech Center)  (0) 2012.08.17
Finnish, 핀란드 사람들  (0) 2012.08.15
Helsinki에서의 어느 저녁  (0) 2012.08.15
Posted by neinume



길거리를 걷던, 어딜 들어가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건 간에 핀란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을 요약해보면 "친절하고, 낮설며 부끄러워한다." 가 적절하지 싶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나같은 동양 사람과 교류하는 것(더군다나 영어로)이 그다지 익숙한 경험은 아닌 것이다. 이 비익숙함이 핀란드 이민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줄고 분쟁에서 부당한 대응을 당하는 등 다른 차원에서의 인종 차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동양인에 대한 (그것도 별로 유쾌하지는 못한) 경험들이 많지 않기에,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에 있을 때 백인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각인시켜준 "너는 우리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암시적인 태도나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에 더해 스웨덴과 러시아에 몇 세기에 걸쳐 지배당하기도 했고, 경제 규모도 딱히 큰게 아닌데다가 자세히 보면 동양 쪽 유전자가 어느 정도 섞여 있는 핀족이라 체구도 작게 느껴지고 생김새도 뭔가 좀 다르다. 해서 딱히 자신의 국가나 인종에 대한 우월감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언어도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고 전치사 대신 조사를 쓴다고 하니 낮은 계층이나 나이 많은 분들의 영어는 상당히 서툴다. 정서도 좀 비슷해서 낮을 가리고 다른 사람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길거리를 걷던, 어딜 들어가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건 간에 핀란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을 요약해보면 "친절하고, 낮설며 부끄러워한다." 가 적절하지 싶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나같은 동양 사람과 교류하는 것(더군다나 영어로)이 그다지 익숙한 경험은 아닌 것이다. 이 비익숙함이 핀란드 이민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줄고 분쟁에서 부당한 대응을 당하는 등 다른 차원에서의 인종 차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동양인에 대한 (그것도 별로 유쾌하지는 못한) 경험들이 많지 않기에,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에 있을 때 백인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각인시켜준 "너는 우리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암시적인 태도나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길에 보이는 동양인 관광객이라봐야 매너 좋은 일본인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은 많이 느는 추세지만 한국, 중국인들도 여행 좀 한다 싶은 사람들만이 오니 깔끔하고 인상 찌푸리게 진상 떨 일이 별로 없다. "Finnish Dream"을 꿈꾸며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날아와서 굳은 일 마다하지 않고 아락바락 살아가는 이민자 타운을 본 경험도 없다.


이러 저러한 이유들로, 참 애매한 표현이지만 이른바 백인사회인데도 이곳 헬싱키에서는 참 맘 편하게 다닌다. 장보고 오는 아줌마도, 귀에 MP3를 꽃은 여대생도 전철에서 내 옆에 앉거나 말을 주고 받는데 전혀 불쾌한 감정이나 거리낌이 없다. 보스턴 전철 안에서 차안이 북새통인데도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는데도 내 옆 빈자리에 끝까지 앉지 않았던 한 젊은 백인 미국 여자의 기억이 난다. 거기서 나는 암시적으로 미개한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무작정 상경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비호감 촌뜨기에 잠재적 범죄자였다. 정장이나 차려 입어야 좀 나의 길거리 신분이 상승할까. 


어찌 되었든 먼 옛날 우랄 산맥에서 건너가 한때 검은 머리와 작은 체구를 했었었을 그들. 다른 어느 나라에는 몰라도 스웨덴에 만큼은 절대 어느 스포츠 경기에서든 지고 싶지 않은 그들. 남자들끼리 군대 이야기를 하고, 교육 하나 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고 많은 열성을 들이는 이들. 이래저래 한국과 공감대가 형성될 특징이 많고 은근한 친근감이 드는 곳이다.



'Around the world! > Fin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Nuuksio - 핀란드의 숲을 가다.  (0) 2012.08.30
Suomenlinna Island  (0) 2012.08.24
CINE 2012  (0) 2012.08.22
Helsinki HTC(High Tech Center)  (0) 2012.08.17
Finnish, 핀란드 사람들  (0) 2012.08.15
Helsinki에서의 어느 저녁  (0) 2012.08.15
Posted by neinume

이제 해가 조금씩 짧아진다. 바람 쐬러 나온 김에 찍은 사진들.












'Around the world! > Fin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Nuuksio - 핀란드의 숲을 가다.  (0) 2012.08.30
Suomenlinna Island  (0) 2012.08.24
CINE 2012  (0) 2012.08.22
Helsinki HTC(High Tech Center)  (0) 2012.08.17
Finnish, 핀란드 사람들  (0) 2012.08.15
Helsinki에서의 어느 저녁  (0) 2012.08.15
Posted by nein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