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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Tuck & IESE)2013. 2. 22. 06:10


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케이스를 다룬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이를 분석하고, 토론하며 문제의 근원에 좀더 깊이 파고든다. 매번 조직의 장이 되어 상황을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모의 훈련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케이스는 거기서 포커스하고 있는 몇 가지 이슈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모의 훈련은 사실 현실과는 완연히 다르다. 특히나 조선소 같은 Heavy manufacturing industry에서 좀더 현장에 가까운 엔지니어링을 했던 나로써는, 경영 전략이나 시장 예측 등을 둘러싼 케이스 스터디의 토론이 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이 들릴 때가 많았다. 실제 현업, 현장에서의 daily operation은 아비규환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전략 수업에서 쓰는 멋스럽고 전문적인 개념이 나오기 그 이전에,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사소한 문제들이 프로젝트의 발목을 턱턱 잡는 사건들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곳이 사업 현장이라.

우리는 회사에서 혁신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할 때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것"을 희망하며 이를 혁신이라 표현하곤 했다. 그런데 그게 구체적으로 무얼까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이 없었고, 이미 일어난 성공담의 해석을 통해 혁신을 하향식 (Top-Down)으로 이해할 뿐이었다. 때문에 어떤 결정을 시행(Execution)하는 부분보다는 대부분이 전략 수립을 위한 주요 의사 결정과 그를 위한 분석에 초점이 있었다.


How Stella Saved the Farm이라는 책은 전략 수립과 의사 결정에 art와 know-how 있듯이, 경험과 감이 좌우하는 것 같은 그것의 실행/수행에도 정론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Windsor Farm이라는 동물에 의해 운영되는 농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직의 모습이 우화를 통해 재미있게 그려진다. 우리가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벌이는 모든 종류의 새로운 일들을 "실행"(Execusion)하고 "완성"(Getting things done)하는게 실제로는 어떤지에 대한 나름의 실질적인 묘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치, 루머, 온도차, 질투 등이 조직 내에 자아내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적인 갈등과, 자금/경험/사람 부족으로 인해 야기되는 물리적인 어려움들이 적절히 예시되고, 그것을 인식하고 풀이하는 원칙이 꽤 설득력있게 정리되어 있다. 짧은 우화로 꾸며져  윤태호 작가의 미생같은 깊이나 디테일은 없지만 그만큼 소화하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게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특히 사내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할 때 발생하는 이런 모든 갈등들이 실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 그리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구할 때에 집중해야 할 것은 당장의 output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하나의 실험(experiment)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명확한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측정하여 빠른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을 달성하는 데에 주력할 것.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해 나갈 것. 그 외에도 내가 이전에는 미처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좋은 원칙들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 있다.

요즘은 저자인 Chris Trimble 교수의 Innovation Execution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첫 수업 시작에 교수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혁신은 히어로가 기발하고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들고 나타나, 우매하고 보수적인 이들을 깨우쳐 주고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로맨스 스토리가 아니라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How Stella... 를 읽은 우리에게 교수가 물었다. 누가 농장을 구했냐고. 현실에서는 혁신의 성공 스토리에는 한 명의 주인공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프로세스에 녹아들고, 참여자들이 조직이 되고,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전문성을 배양하며 한 걸음씩 혁신이 이루어진다. 모두가 혁신의 주인공이었다. 참 맞는 말이다.

무언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냈는가? 전략과 아이디어가 수립되었나? 실행(Execution)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십몇 불과 서너 시간의 투자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 같다.


Chris Trimble Adjunct Associate Profess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미해군과 컨설턴트 출신답게 정말 hard worker다. 이번에 듣고 있는 Innovation Execution에서도, 수업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학생들에게 시키는 과제의 분량도 제법 살인적?이지만, 혁신과 실행이라는 모호하기 짝이 없는 영역을 깔끔한 개념과 원칙들로 잘 구체화/체계화한 것 같다.

DEGREEBS

University of Virginia, 1989; MBA, Tuck School of Business, 1996

AREAS OF EXPERTISE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in large organizations







Vijay Govindarajan Professor of International Business


공저자인 Vijay Govindarajan는 Thinkers 50에서 세계의 Management thinker 3위로 선정되고, $300 House로 2011년 Breakthrough Idea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신 분이다. 다음 학기에 이 분이 가르치는 Implementing Strategy를 들을 예정.

DEGREE

DBA, Harvard University, 1978; MBA, Harvard University, 1976; BC, Annamalai University, 1969


AREAS OF EXPERTISE

Globalization, innovation, execution





Ranked #3 on the Thinkers 50 list of the world’s most influential business thinkers, 2011; McKinsey Award for the Best Article in Harvard Business Review, 2010; Accenture Award,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2006; Top Indian Management Thinker, Across the Board, 2005; Top Five Executive Coaches, Forbes, 2003; Outstanding Faculty, BusinessWeek Guide to the Best B-Schools, 2003, 2001, 1999, 1997, 1995, 1993; Top 50 Nonresident Indians, NRIworld, 2002; Honorable Mention for number of articles in Academy journals, Academy of Management Hall of Fame, 2000; Top 20 North American superstars in strategy and organization, Management International Review; Top 10 Indian global management guru, Businessworld, 1998; Notable Contribution to the Management Accounting Literature Award, American Accounting Association, 1995; One of 10 most cited article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Top 10 Professor in Corporate Executive Education, BusinessWeek, 1993; Top 10 Professor in Corporate Executive Education, Paper Award, Academy of Management, 1991; Glueck Best Paper Award, Academy of Management, 1991; Outstanding Teaching Award, 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1979–80, 1978–79



Posted by nein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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