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Neinume?2012.08.14 22:40



나는 배를 디자인하는 공학도다.

1978년에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유년기는 아름다운 춘천에서 보냈다. 그곳에서 몇몇 내 인생의 색깔을 정해놓을 만한 친구들을 만났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 살다 보니 뭔가 허하여 미국에 날아와서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새로운 세상에 뛰어들어 미친 듯이 달렸다. 재미있었고 많이 느끼고 배웠다.

어느날 내가 8년 전에 만들어 운영해오던 개인 홈페이지 계정과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 것을 알았다. 대학교때부터의 나의 모든 기록이 영영 사라져버렸다. (내 그림은 다행히 따로 살려 두긴 했지만)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분신과도 같던 기억의 보조물들을 완전히 잊고 살았던 탓이다.

8년이라, 이젠 그때에 비하여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이제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여 가족을 꾸렸다. 인터넷에는 온통 친구들의 귀여운 아이들 사진 천지다. 나도 그들도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되었다. 많이 이루었고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시야가 좁았고, 아는 것도 적었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으며, 대부분의 고민은 크게 의미도 없었다. 

그런데 철없을 때의 나는 가끔 매우 행복했다. 상상의 나래를 펴며 꿈을 꾸었다. 별로 쓸데도 없는데 그림을 그렸고 영양가 없는 사색에 몇 시간이고 허비하곤 했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른바 좀더 윤택한 삶을 꾸리는데 유용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며, 더 나아가 지구 환경이나 굶주린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것도 없다. 

한마디로 쓸모없었다. 그래서 잊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본 나 자신의 일상이 건조하고 퍽퍽함을 느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의 마라톤에서 무언가 나를 가끔 멈추고 뭔가의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게 했다.


삶의 촉촉함을 찾아서,


Welcome Back to Neinume


'Who's Neinu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inume  (0) 2012.08.14
Posted by nein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