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Finland2012. 8. 15. 16:36



길거리를 걷던, 어딜 들어가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건 간에 핀란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을 요약해보면 "친절하고, 낮설며 부끄러워한다." 가 적절하지 싶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나같은 동양 사람과 교류하는 것(더군다나 영어로)이 그다지 익숙한 경험은 아닌 것이다. 이 비익숙함이 핀란드 이민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줄고 분쟁에서 부당한 대응을 당하는 등 다른 차원에서의 인종 차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동양인에 대한 (그것도 별로 유쾌하지는 못한) 경험들이 많지 않기에,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에 있을 때 백인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각인시켜준 "너는 우리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암시적인 태도나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에 더해 스웨덴과 러시아에 몇 세기에 걸쳐 지배당하기도 했고, 경제 규모도 딱히 큰게 아닌데다가 자세히 보면 동양 쪽 유전자가 어느 정도 섞여 있는 핀족이라 체구도 작게 느껴지고 생김새도 뭔가 좀 다르다. 해서 딱히 자신의 국가나 인종에 대한 우월감이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언어도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고 전치사 대신 조사를 쓴다고 하니 낮은 계층이나 나이 많은 분들의 영어는 상당히 서툴다. 정서도 좀 비슷해서 낮을 가리고 다른 사람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길거리를 걷던, 어딜 들어가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건 간에 핀란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을 요약해보면 "친절하고, 낮설며 부끄러워한다." 가 적절하지 싶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나같은 동양 사람과 교류하는 것(더군다나 영어로)이 그다지 익숙한 경험은 아닌 것이다. 이 비익숙함이 핀란드 이민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가 줄고 분쟁에서 부당한 대응을 당하는 등 다른 차원에서의 인종 차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동양인에 대한 (그것도 별로 유쾌하지는 못한) 경험들이 많지 않기에,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에 있을 때 백인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각인시켜준 "너는 우리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암시적인 태도나 분위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길에 보이는 동양인 관광객이라봐야 매너 좋은 일본인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은 많이 느는 추세지만 한국, 중국인들도 여행 좀 한다 싶은 사람들만이 오니 깔끔하고 인상 찌푸리게 진상 떨 일이 별로 없다. "Finnish Dream"을 꿈꾸며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날아와서 굳은 일 마다하지 않고 아락바락 살아가는 이민자 타운을 본 경험도 없다.


이러 저러한 이유들로, 참 애매한 표현이지만 이른바 백인사회인데도 이곳 헬싱키에서는 참 맘 편하게 다닌다. 장보고 오는 아줌마도, 귀에 MP3를 꽃은 여대생도 전철에서 내 옆에 앉거나 말을 주고 받는데 전혀 불쾌한 감정이나 거리낌이 없다. 보스턴 전철 안에서 차안이 북새통인데도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는데도 내 옆 빈자리에 끝까지 앉지 않았던 한 젊은 백인 미국 여자의 기억이 난다. 거기서 나는 암시적으로 미개한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무작정 상경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비호감 촌뜨기에 잠재적 범죄자였다. 정장이나 차려 입어야 좀 나의 길거리 신분이 상승할까. 


어찌 되었든 먼 옛날 우랄 산맥에서 건너가 한때 검은 머리와 작은 체구를 했었었을 그들. 다른 어느 나라에는 몰라도 스웨덴에 만큼은 절대 어느 스포츠 경기에서든 지고 싶지 않은 그들. 남자들끼리 군대 이야기를 하고, 교육 하나 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고 많은 열성을 들이는 이들. 이래저래 한국과 공감대가 형성될 특징이 많고 은근한 친근감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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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n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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