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Egypt2012.12.09 09:11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 나일강 근처에서부터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 신앙에서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도 추앙받았던 고양이는 지금도 이집트인들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는다.

길거리에 앉아 있으니 새끼 길냥이 한 마리가 무릎 위로 기어올라와 갖은 아양을 떤다. 

현지인이 알려주기를, 길거리를 다니면서 뭘 먹지 말라고 했다. 배고픈 아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슬퍼한다고 한다. 또한 어림 잡아 60-70%의 인구가 하루 2 $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단다. 바로 50미터 앞 벽 너머에서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방금 시작되었다. 사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경험이 전혀 없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슬람, 콥트, 서구의 가치관이 혼재하며 다양한 갈등을 빚어낸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오늘 먹을 빵과 당장의 일자리를 원한다.

등 뒤의 박물관 안에는 4천5백년 전, 인류 역사상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왕들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미이라로 잠들어 있다. 지금 당신 자손들이 피흘리며 시위 하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고양이를 번쩍 들어 올리니 비쩍 곯아 짚뭉치처럼 가볍다. 누군가가 길고양이에게 쉽게 먹을 것을 던져줄 정도로 이곳의 삶이 녹록치 않다. 

너 밥은 먹고 다니냐. 미안하다 과자 부스러기라도 좀 챙겨 들고 나올 걸.

이집트에 와 있다. 정말 대단한 곳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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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n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