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Portugal2012. 11. 4. 09:33



내일이면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요즘 정말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먹고 찍고 그리고 또 걷는다.

와이프와 나는 서로 같이 움직이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기억들을 만들었다.

그 기억들이 그냥 그대로 스러져가지 않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많이 정리하고 싶다.


때로는 그 목적이 뭔지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뭐든 목적과 이유를 달아 명료하게 설명해야 하는 비즈니스식 습성에 가끔 메스꺼울 정도의 이유없는 저항감을 느끼곤 한다.

내 삶의 어떤 영역은 논리의 침범으로부터 보호하여 그냥 모호한 채로 두고 싶다. 흘러가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항상 실익과 목적이 있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이 내 인생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할 지언정, 그것을 아름답게 해 주지는 못한다.

바로 그 모호한 부분이 나를 때로 행복하게 하는 곳이자 내 약점인 것 같다.


모르겠다.

아마도 그냥 애 같은 저항인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한데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창 밖으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비 내리는 냄새가 흘러들어온다.

이 시원한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

밖에 있는 어떤 젊은 커플도 그런가보다. 

비를 잔뜩 맞으며 기뻐 소리를 지른다.


이제 정말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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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n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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