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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2014.03.24 18:50

한국에 들어온 후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의도치 않게 파란만장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구정 연휴 때 가족들과의 약속 다 취소하고 혼자 유럽까지 날아가서 눈 펑펑 내리는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며 면접 준비를 할 때, 내 2014년이 꽤나 다이내믹 하게 펼쳐지겠구나 싶더라.

한국이라는 시장에서 조선해양산업은 중요하고도 몇 안되는 주요 먹거리이고, 이 분야에 조선 엔지니어+MBA조합을 가진 사람은 희소하다는 것을 요즘 피부로 느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런 저런 뜻하지 않은 제안이 들어왔고, 내 커리어에 선택지가 생긴다는 것이 의외로 스트레스와 갈등을 만들어내더라. 심지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이력이다보니 복귀 후에 자리를 잡기 위해 사내 리크루팅도 동시진행해야 했다. 큰 그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러 갈래길을 만나니 고민하게 되고 다양한 불확실성이 나를 괴롭혔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판세가 눈에 들어왔고, 딴에는 적지 않은 이목과 갖가지 감정들이 내 뒤통수로 느껴졌다.

그런 과정에서 요즘 새삼 뼈저리게 느끼고 배우는 것들.

  • 공짜 점심은 없다. 이 세상에 내 입맛에 모든 요건들이 딱 맞는 이상적인 조건도 포지션도 회사도 직업도 없더라. 항상 무언가를 취하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고, 어떤 장점이 있으면 절충해야 하는 정황이 생기더라. 
  • 타이밍의 중요성. 선택의 상황에서 정보 수집도 좋고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달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전략적 고민도 중요하지만 망설임이 지나치면 똥 된다. .
  • 인생사 새옹지마. 정답은 없다. 알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조차도 사실 대부분은 모른다. 남들의 흥미 본위의 이목과 평가, 급, 엣지, 뽀대, 격, 모조리 의사 결정의 독일 뿐이더라.
  • 진중하게, 크게 멀리 보자. 작은 불합리에 요란 떨지 말자.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고민했던 대부분이 사실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더라.
  • 여기는 학교가 아니다. 일들이 논리적이고 정의로우며 매끄럽게 진행되리라 기대하지 말고 그렇게 대처하려 하지도 말지어다. 나만 고급하고 세련되게 플레이하겠다고? 나만 바보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머리와 평정심을 가지고 대처하자. 아무리 꼬였어도, 빠르던 늦던 결국 해법은 나타난다.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은 더 과감하게,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늦었지만 올해의 내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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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n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