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2013. 4. 3. 13:38


바쁘다. 까짓 블로그 하나 새로 열어서 운영한다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이러고도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그것도 나름대로 실망스럽겠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여러 모로 생각해봐도 "안 하는 것보다 백 배 낫다."

최근 듣고 있는 Business and Climate Change는 내용과 리소스 하나만큼은 제대로 풍부하지만 솔직히 수업 진행은 저질이라 할 수 있다. 진행이 난잡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는 데다가 숙제도 어떤 식견을 얻게 한다기 보다는 tricky한 산수랄까. 그러고보니 같이 Professional Decision Modeling 을 듣는 Sam이란 친구로부터 하나 배운다. 보스턴의 컨설턴트 출신인데 마지막 학기에 뭐가 아쉽다고 이렇게 모델링 숙제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까 싶었었다. 그런데 긴 안목으로 보면 그런 꼼꼼함과 성실함이 결국 그 사람을 각별히 차별화하지 않을까 싶다. 순진하게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안 되지만 언제나 겸손하자. 기왕이면 한 번 더보고 챙기자 싶다.

Ethics in Action은 재미있는 수업이긴 하다만... 이 학교는 분명히 미국 학교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토론의 주제나 Case가 미국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너무 배타적이다. 물론 그래도 악착같이 손들고 한 마디 해보려는데 교수는 왜 자꾸 날 안 집어주냐. 분명 Hue를 "휴"로 발음해야 하는지 "후에"로 발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넘어가는 것이리라. 이미 얼굴이 익숙한 학생인데 아직도 이름 발음 못 외우는거 좀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거든.

Professional Decision Modeling은 잘 만든 수업이다. 엑셀 가지고 모델링 하는거, 그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퀄로 가르쳐주나. 우리나라에서는 때려 죽여도 이렇게 꼼꼼히 챙겨서 애들 떠먹여 주는 수업 못 만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재밌는건, 이런 수업이 없더라도 한국 애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살아남고 관심 있는 애들은 배울 거라는거. 한국 사람들 참 열심히 하고 똑똑하다.


시간이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으로 또 압도적인 분량의 일거리들을 저글링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난 이런 학생 체질은 아닌가보다. 일할 때 일 하고 쉴 때는 고민 없이 쉬는 직장인이 좋았다. 몰아서 바쁘다가 방학 같이 몰아서 쉬는 거 나에겐 효율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실컷 놀다 간다 -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그것보다는 무언가 재밌는거 찾아서 이루어내서 남기고 싶다. 

간만의 잡상 끝.

2013 4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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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in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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