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2012. 9. 21. 06:58



이곳 스페인에도 이제는 제법 가을 기운이 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선선하게 느껴진다. 아직 가을 냄새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아침에 가을 냄새가 날 때가 있다.)

낮설던 길거리나 사람들도 슬슬 익숙해져 간다.

또 많은 Case reading이 기다리고 있지만 1학년에 비하면 마음은 한결 편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듣는 수업들이 꽤 재밌다. 심심하면 번쩍 손 들고 하고 싶은 말도 맘대로 한다.

서양 애들은 역시 벽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제 와선 아무려면 어떠냐 싶다.



그래서 문화적인 공감대가 중요한가 보다. 이야기 하다보면 왠지 소재가 금새 떨어져서 어색해지곤 하니까. 뭐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그냥 그런거지.

아내와 방에 앉아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괜히 짠해진다.

이곳에 교환 학생으로 온 중국 애들이 한국에 놀러갔던 사진을 봤다.

나한테는 새삼스럴 것도 없는 풍경인데 그게 그렇게 좋았나보다.

아, 나도 이제는 내가 살던 곳, 나와 함께 하던 사람, 내가 즐겨 먹던 것들이 그립다.

어디에든 좋은 추억은 가득하다. 슬프고 힘든 일들도 가득하다.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회상하며 피식 웃을 수 있으니 그 또한 좋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지만 아마 바쁜 내일을 맞으면 또 금새 잊고 지내겠지.

그런 면에서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역시 시간이다.


어쨌든, 좋은 밤이다.


2012 9 2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ker Library  (0) 2013.02.26
미국인의 준법정신  (0) 2013.01.14
2013년, 새해 인사  (0) 2013.01.01
2012년 9월  (0) 2012.09.21
나도 어느날  (0) 2012.08.20
Maritime Industry  (0) 2012.08.15
Posted by neinume

댓글을 달아 주세요